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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세계를 보다]홍수에 고물가…남아시아 ‘국가부도 태풍’

2022-09-04 1,401 Dailymotion

<p></p><br /><br />[앵커]<br> "성서에 나올 홍수다" <br> <br> 석 달 동안 폭우가 쏟아져 전 국토의 3분의 1이 잠긴 파키스탄에서 나온 말입니다. <br> <br> 더 큰 문제는 수해 복구할 돈이 나올 데가 없습니다.<br> <br> 물가, 환율은 오르고 재난에 성장률까지 발목 잡히면서 오히려 국가 부도 위기로 몰리고 있는 건데요. <br> <br> 이렇게 사람과 자연이 동시에 만든 경제난에 휘말린 나라들이 늘고 있습니다.<br> <br> 세계를 보다, 김재혁 기자입니다. <br><br>[기자]<br>석달 간 폭우가 덮친 파키스탄. <br> <br>멀쩡했던 마을은 사라지고 대신 호수가 생긴 듯 합니다. <br> <br>낮은 지대 가옥과 농경지는 물에 잠겼고, 키큰 나무와 고지대의 집들만 마치 섬처럼 둥둥 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. <br> <br>파키스탄 정부는 국토의 3분의 1이 침수됐다고 발표했습니다. <br> <br>위성 사진에서도 물에 잠긴 파키스탄의 모습이 여실히 확인됐습니다. <br><br>각각 지난달 4일과 28일 파키스탄의 남동부 인더스강 하류 주변 신드주를 찍은 위성 사진을 비교하면 20여 일 만에 <br>대지가 거대한 호수로 변했습니다. <br><br>좁은 폭의 강이 폭우로 범람하면서 주변을 완전히 물바다로 만든 겁니다. <br><br>유엔에 따르면, 6월 중순부터 시작한 폭우로 1100명 이상이 숨지고 인구의 7분의 1인 3300만명 이상의 수재민이 발생했습니다. <br><br>수재민들이 몰린 캠프에는 위생 관리도 안 되며 전염병 노출 위험도 커졌습니다. <br> <br>[문담 알리 / 이재민] <br>"임신 7개월인데 비가 와서 집이 무너져서 대피했어요. 허리가 많이 아프고 기침도 나요." <br> <br>이번 홍수를 최악의 재앙이라고 선언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는 피해 복구에 100억 달러, 우리 돈 13조 6천억 원이 필요하다고 밝혔습니다. <br> <br>[송민희 / 파키스탄 현지 교민] <br>"(음식 등) 가격이 뛰었고 집 값은 또 굉장히 많이 오르고 있고요. 부자들 집에 물건을 훔쳐가는 일도 빈번해지고 있습니다." <br> <br>중국과의 일대일로 사업으로 3천㎞에 달하는 도로, 철도, 에너지망 구축 등을 위해 700억 달러 이상 국가 부채를 지고 있던 파키스탄에게 홍수는 치명타나 다름없습니다. <br><br>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몰고온 에너지난과 식량난, <br> <br>이에 따른 글로벌 인플레이션, <br> <br>이를 견제하려는 미 연준의 긴축기조가 파키스탄 같은 신흥국에 통화 가치 하락과 부채 비율 상승 등의 악재가 된 가운데 최악의 홍수가 불러온 생산성 악화는 국가 부도 위기로 이어졌습니다. <br><br>파키스탄처럼 중국 일대일로 사업에 참여하며 막대한 부채를 지고 있던 남아시아의 스리랑카와 방글라데시 역시 에너지난, 달러 강세, 외화 유출 등에 기상 이변까지 겹치며 IMF 구제 금융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습니다, <br> <br>[조충제 /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선임 연구원] <br>"수출 산업이 제대로 안 돼 있어서 넉넉한 양의 외환을 보유하고 있지 않은 나라들은 비슷한 상황에 다 처해 있습니다." <br><br>전쟁과 금융위기, 기상이변까지 겹친 신흥국들이 초대형 복합 위기, 이른바 퍼펙트 스톰에 직면해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 뉴스 김재혁입니다. <br><br>영상취재 : 이락균 <br>영상편집 : 정다은<br /><br /><br />김재혁 기자 winkj@ichannela.com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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